자연광과 자연경관은 현대 건축에서 단순한 미적 요소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실내 환경에서의 자연광은 인간의 생체 리듬과 깊이 연관되어 있으며,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1960년대 행동심리학자 위르겐 아쇼프는 인간의 생체 리듬이 약 25시간 주기로 작동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나, 햇빛이 그 리듬을 조정하여 24시간 주기로 맞춰주기 때문에 우리는 규칙적인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 아쇼프의 연구는 자연광이 우리 몸의 내적 시계를 조정하며, 이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현대인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기 때문에 창문을 통한 자연광의 유입이 필수적이다. 자연광은 단순히 공간을 밝히는 기능을 넘어, 생체 리듬을 조정하고 신체적 리듬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이 공간의 설계에서 창문을 통해 자연광이 실내로 충분히 들어오도록 배치하였다. 햇빛은 우리가 아침과 밤을 구분하고,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을 유지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또한, 창문을 통해 보이는 외부의 자연경관은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환경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식물이나 자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완화되고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이는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 심리적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자연의 힘을 증명해 준다. 예를 들어, 창밖에 보이는 나무나 정원은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심리적 피난처와 같은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이 경관을 바라보며 잠시 동안 스트레스를 잊고, 안정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워싱턴 주립대의 비지니아 로어 교수 또한 인간과 식물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인간이 진화 과정에서 자연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도록 학습해 왔다는 사실을 밝혔다. 로어 교수는 식물의 존재가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스트레스를 줄여준다고 주장한다. 그녀의 연구에 따르면, 식물이 있는 환경에서 사람들은 더 긴장을 덜하고 편안함을 느끼며, 불편한 상황에서도 이를 더 잘 견딜 수 있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이처럼 창문을 통해 자연광과 자연경관을 실내에 들여오려는 계획은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실내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창문을 통해 자연과 연결되면서 더 건강한 정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설계의 핵심이다. 자연을 접하는 경험은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우리 몸의 생리적 균형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치유의 집은 시퀀스로 창밖에 나무를 배치하였다. 창밖의 나무와 같은 자연 경관이 실내와 시각적으로 연결되어 사람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도록 계획된 것이다. 치유의 집은 자연광을 통해 생체 리듬을 조정하고, 창밖의 자연경관을 통해 심리적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을 목표로 한다. 사람들은 이 공간에서 자연과 연결됨으로써 더 나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으며, 이러한 설계는 단순한 미적 요소 이상의 깊은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