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조용한 골목길은 세월을 머금은 채 따스한 햇빛 아래 놓여 있다. 낮게 내려앉은 지붕들, 시간이 빚어낸 노란색 벽돌, 그리고 흐릿하게 바랜 간판까지 모든 게 담백하면서도 편안하다. 길가에 정겹게 놓인 작은 화분 하나, 기울어진 전봇대와 전선들이 이 골목이 품어온 이야기를 속삭이는 듯하다. 이곳은 바쁘게 달리는 도시의 시곗바늘과는 다른 속도로 살아 숨 쉰다. 마치 과거의 어느 따뜻한 기억 속에 머무는 듯, 그 풍경은 보는 이의 발걸음을 자연스레 천천히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