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마석의 언덕길 위,
저 멀리 펼쳐진 산들이
희미한 안개 속에서
조용히 숨을 쉰다.
마석의 주택들이
조금씩 기울어진 길을 따라
정갈하게 늘어서고,
길 끝에 닿는 햇살은
마치 끝이 없는 여정을 속삭이는 듯.
멈춰 선 차들 사이로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바람이 스치는 소리만이
잠시 머물다 간다.
마석의 이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광경은
분주한 하루 속
잠깐의 여유를 선물해 주고,
바라본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곳이 여기 있다는 걸
비로소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