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림자, 그리고 건축물

2025.01.07

삼육대학교 안의 이 건축물은 마치 시간이 머문 듯한 고요한 존재감을 가진다. 높은 첨탑과 클래식한 기둥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 건축물의 진정한 매력은 단순히 외형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지며 만들어 내는 생동감 속에 있다.

 

햇빛이 첨탑을 타고 내려올 때, 건축물은 하나의 캔버스가 된다. 기둥 하나하나의 둥근 곡면 위로 빛은 부드럽게 미끄러지며 그 깊이를 강조한다. 이 빛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하며, 마치 건물이 숨을 쉬는 듯한 환상을 만들어 낸다. 아침 햇살 아래에서 건축물은 따뜻한 환영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저녁이 되면 길게 드리운 그림자가 그 위에 묵직한 고요를 드리운다.

 

기둥 사이의 어두운 그림자는 대칭적인 질서를 강조하며, 이곳이 단순한 기능적 공간이 아니라 영감과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장소임을 알려준다. 그림자는 때로는 비밀을 감추는 커튼이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빛이 보여 주는 세상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무대 배경이 되기도 한다.

 

건축은 공간을 조형하는 예술이라지만, 빛과 그림자가 없다면 그저 정적인 구조물에 불과하다. 이 건축물은 빛과 그림자를 매개로 사람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한낮의 환한 빛 속에서는 그 장엄함과 당당함이 드러나고, 구름이 지나가는 흐린 날에는 오히려 내면의 고요와 묵직함이 느껴진다.

우리의 삶도 이 건축물처럼 빛과 그림자의 교차 속에 존재한다. 햇빛처럼 찬란한 순간도 있고, 어둠이 드리우는 시간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모여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한다. 삼육대학교의 이 건축물은 그 사실을 잊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빛과 그림자 속에서, 건축은 그저 건축이 아니라, 하나의 철학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