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머무는 곳, 금남초등학교

2025.01.15

학교 중앙에 우뚝 선 나무 한 그루가 마치 시간을 붙잡아 두고 있는 듯하다. 금남초등학교의 풍경은 그렇게 늘 조용하고 안정적이다. 아이들이 뛰노는 운동장은 햇살에 반짝이고, 교실 창문 사이로 들려오는 웃음소리는 바람에 실려 어디론가 퍼져 나간다.

 

내 딸아이가 이곳을 다닌다는 사실이 가끔은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딸아이가 책가방을 메고 이곳으로 향할 때마다 나는 무언가 따뜻한 감정에 휩싸인다. 나 역시 딸아이의 나이였을 때, 학교라는 공간은 단순한 학업의 장이 아니라 추억이 만들어지는 무대였다. 친구들과 웃고 울던 날들, 선생님께 배웠던 소중한 가르침들, 그리고 혼자만의 생각에 잠겼던 시간들. 이 모든 순간들이 모여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들어 주었다. 이제 딸아이는 금남초등학교라는 배경 속에서 자기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나는 이 학교의 모습이 좋다.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마치 그 자체로 숨 쉬는 생명체 같다.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나누는 작은 대화, 햇살을 받으며 점심을 먹는 풍경, 그리고 낡았지만 여전히 단단한 교실 건물들. 이런 요소들이 금남초등학교를 특별하게 만든다. 딸아이의 어린 시절이 이곳에서 채워져 간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언젠가 딸아이가 자라 이곳을 떠날 때, 금남초등학교는 단순한 추억 속 공간으로 남겠지만, 그 추억이 딸아이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할지 나는 안다. 그래서 오늘도 이 학교를 스케치하며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딸아이가 이곳에서 웃고, 배우고, 성장하며 많은 좋은 기억을 만들어 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