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례로의 산책용 현수교는 고독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듯하다. 흔히 다리는 단순히 강을 건너는 물리적 구조물로 여겨지지만, 이 현수교는 마치 사람처럼 보인다. 고립되어 있지만, 존재 자체로 지나가는 모든 이들에게 목적을 부여하고, 길을 만들어준다.
현수교가 설 수 있는 것은 '인장력' 덕분이다. 당기는 힘에 의해 버티는 이 구조는 마치 사람의 삶과 닮았다. 누군가 우리를 끊임없이 당기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 힘은 때로는 고통스럽고, 때로는 지치게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힘이 우리를 지탱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다리의 케이블이 당김에 의해 형체를 유지하듯, 인간도 타인과의 연결, 책임감, 사랑, 그리고 기대감 속에서 무너지지 않고 버틴다.
산책로를 지나는 사람들은 아마 이 다리의 존재를 특별히 의식하지 않을 것이다. 다리는 단지 그들의 발걸음을 이어주는 매개일 뿐이다. 그러나 이 다리는 묵묵히 자기 역할을 수행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인장력'을 견딘다. 마치 우리가 때로는 남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고통과 노력으로 하루를 살아내는 것처럼.
어쩌면 이 다리는 우리 각자가 가지는 삶의 한 단면을 상징한다. 가끔은 외로움 속에서, 묵묵히 버텨야만 하는 순간들을. 하지만 그런 버팀이 결국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길을 내어주고,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이 현수교가 그렇듯이.